미군 철수시키려 범행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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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연합】수배중인 문의 애인 김은숙과 함께 사건당시 미문화원복도에 휘발유를 뿌렸던 이미옥(21)은 31일 경찰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경찰관과 나눈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문=주범 문과 김은숙을 어떻게 알게됐는가.
답=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조금 알았던 김 언니는 대학에 입학한 뒤 1학년 때부터 친해졌다. 문 오빠는 대학 1학년 때인 지난해 7월 초순 김 언니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문=범행제의는 누가 했는가.
답=문 오빠가 3월 초순께 미문화원에 불을 지르자고 제의해 오빠 자취방에서 김 언니와 함께 셋이 구체적인 계획을 짰다.
문=왜 미문화원에 불을 지르는데 동조했나.
답=미문화원을 불지름으로써 미군을 우리 나라에서 철수시키기 위해서였다.
문=불을 지른 후 어떻게 달아났는가.
답=김 언니와 함께 국제시장 쪽으로 달아나 헤어진 뒤 택시를 타고 서면으로 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에덴공원으로 갔다.
그곳에서 김 언니를 또 만나 함께 인근 미장원에 가 펴머형 머리를 커트 했다.
문=에덴공원에서 어떻게 했나.
답=머리를 커트하고 난 후 김 언니와 함께 파라다이스 주점에 가 문 오빠를 만나 도피방법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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