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추진해온 야당과의 연정(聯政·연합정부)이 성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 의원들이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사회통합부지사’ 파견을 최종 결정하면서다. 지난 5월 11일 지방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이후 170여 일 만이다.
경기도의회 새정치연합 김현삼 대표는 브리핑에서 “사회통합부지사 파견 결정으로 경기도 연정은 본격적으로 출발했다”며 “우리 정치가 대결과 갈등이 아니라 상생과 협력을 통해 민생을 보살펴야 한다는 바람이 연정의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남 지사는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 ‘넥스트(next) 정치’의 시작인 연합정치가 오늘 큰 진전을 이뤄냈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도의회와 협의해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의 연정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 제안한 ‘대연정’ 모델이다. 소연정은 다당제에서 2~3개 정당이 연합하는 형태지만 대연정은 양당제 체제에서 거대 정당이 ‘협치’하는 걸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대 진영으로 나뉘어 적대적이던 정치가 협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