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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티푸스등 예방접종 과연 안전한가|변질·멸균 안됐을땐 부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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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다시 장티푸스예방접종이 부작용사고를 일으켰다.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접종이 예방에 앞서 부작용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까지하는 아이러니가 되풀이돼야만 하는지-.
부작용은 어떻게 해서 나타날 수 있으며 개선방안은 없는지 예방접종와 전부를 점검해본다.

<부작용>
예방접종의 부작용은 현대의학으론 불가피한 것으로 돼 있다.
연세대 의대 김일순 교수(예방의학) 는『부작용이 전혀 없고 예방효과가 1백%인 이상적인 예방약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으며 정도의 차이일 뿐 어떤 예방주사에나 약간의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했다.
예방주사 자체가 예방하고자하는 질병의 원인균을 약하게 해서 산채로(생백신), 죽여서(생백신) 또는 병원체가 만들어낸 독소를 약화시켜(톡소이 )체내에 주입하고 이에 저항하는 합체를 길러내는 방법인 만큼 질병을 가볍게 앓는 것이나 같다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주사를 맞은 주위가 붓고 통증과 함께 열이나는 일반적인 부작용이 거의 모든 종류의 예방주사에 따른다. 그중 정도가 심한 것이 장티푸스와 콜레라, 그리고 어린이들의 DPT와 BCC다. 문제는 이 같은 예측된 일반적 부작용이 정도를 넘어 하나의 병으로 발전하는 것 심한 경우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발생한다.

<부작용 사고>
장티푸스의 경우 거의 해마다 l∼2명이 예방주사를 맞고 숨지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보사부집계에 따르면 최근에만 78년 1명, 79년 2명,81년 2명이 장티푸스 예방주사를 맞고 숨졌다. 80년에도 ▼경남밀양에서 13명이 부각용으로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75년4월에는 콜레라예방주사를 맞고 1명의 국민학교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보고 됐으며 어린이들의 DPT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예방접종은 P의 부작용으로 해마다 전국에서 4∼5건이상 사고를 내 근래 개인병원에선 아예 P를 빼고 DT만 주사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BCG접종후 주사부위가 곪아 오래도록 낫지 않는 것도 자주 보고되는 부작용.
79년이후 폐지된 천연두 예방접종도 1백만명에 1∼2명은 생명을 잃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부작용사고의 원인>
일반적인 정도를 넘어 이처럼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원인을 몇 가지 생각할 수 있다.
이 처럼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원인을 몇 가지 생각할 수 있다.
첫째가 맞는 사람의 건강상태나 체질. 건강상태가 나쁘다든가 어떤 병을 이미 앓고 있을때 예방주사를 맞으면 예기찮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의 변을 정말로 앓게되거나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나 엉뚱한 또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예방주사 약도 이 물질이기 때문에 이 물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특이체질에선 페니실린 쇼크와 같은 이상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특이체질은 1백만명에 l∼2명. 둘째로 약품자체에 문제가 있을때. 죽은 균 이어야할 백신이 멸균이 제대로 안돼 생균이 들어 있었다든가 다른 이물질이 함유된 경우, 또는 보관상의 부주의로 약품이 변질되었을때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국에선 1950년대 소아마비백신에 생균이 섞여 예방주사를 맞은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소아마비에 걸리는 소동이 있었다.
세째로는 예방약을 주사하는 접종과정의 실수.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든가 주사량을 정확히 지키지 않아 너무 많이 주사했거나 약을 잘 흔들어 써야하는데도 흔들지 않고 그대로 놓는 경우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밖에 예방주사를 맞은 뒤 목욕이나 심한 운동등 사후관리를 잘못해 부작용을 심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정도를 넘어선 부작용은 대개 예방주사의 금기·주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 목숨을 잃기까지 되는 사고는 특이체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의견이다.
약품자체의 결함도 생각할수 있으나 여러단게의 엄격한 시험-검정과정을 거치는 만큼 약품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거의 드물다는 것. 무엇보다 대부분의 부작용사고가 같은약으로 함께 주사를 맞고도 일부에서만 일어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점>
문제는 약품의 운반 ·보관에서 실구나 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입된 소아마비백신 3백만명분이 보세창고에서 보름씩이나 일반화물과 같이 보관되는 바람에 변질된 사고가 좋은 예. 무지나 부주의, 실수로 백신이 얼거나 상온에 오래 노출되면 변질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 냉장고를 쓰는 보건소등에서는 야간의 정전때 이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
이와함께 실제 접종을 담당하는 일선보건소와 병·의윈에서 일손부족등으로 접종때 대상자의 건강상태 체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시간에 수백 수천명을 접종하느라 주사기소독, 정량확인을 소홀히 하기도한다.

<주의사항>
▲병후쇠약자▲영양실조자▲열이 있는 환자▲결핵및 심장질환자▲알레르기 체질을 가진자 ▲산후6개월 미만의 산모와 임산부는 자신이 접종을 피해야한다. 이같은 금기 대상자를 제외하고도 접종전에 건강상태의 예진을하고 접종요원은 손을 잘 소독하며 가운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방약은 사용 전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에 도달한 후 잘 흔들어 접종하며 주사기는 완전멸균한 것을 써야한다.
또 주사를 맞은후에는 전신목욕을 피하고 땡볕에 오래 있거나 힘든일을 하지말도록 해야 한다.
장티푸스는 열이 나고 주사맞은 자리가 아픈외에 오한과 두통·구토·근육통·관절통·전신권태감등이 심한증세로 나타난다.
콜레라는 높은열과 오한·통증· 마비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DPT는 80∼90%가 고열을 일으키는 외에 l%쯤은 심한경기와 뇌염과 비슷한 혼수상태를 초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 BCG는 주사부위에 결핵성. 궤양이나 임파선 종양이 나타난다.<문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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