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유가인하 등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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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빈 18일 AP·UPI=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공급과잉과 이로 인한 유가인하압력에 대처, 유가 및 감산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19일 빈의 OPEC본부에서 13개회원국 석유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각료회의를 소집한다. 현재 세계석유시장은 81년 중 선진공업국들의 10% 유류소비감축과 영국·멕시코 등 비OPEC산유국들의 증산으로 하루 4백만배럴정도가 남아돌고 있다.
이같은 공급과잉현상의 여파로 일부 OPEC회원국들과 비OPEC산유국들은 수차에 걸쳐 유가인하를 단행했으며 OPEC의 기준원유인 사우디아라비아산 아라비안라이트가 현물시장에서 34달러의 공식유가를 훨씬 밑도는 29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현상을 빚고있다.
계속되는 유가인하를 방치할 경우 가격체계의 붕괴위협에 직면한 OPEC는 긴급대책을 마련키 위해 오는 5월말의 에콰도르총회에 앞서 임시특별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이번 회의의 초점은 가격체계의 재정립에 있으며 이를 위해 OPEC석유상들은 가격인하와 감산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회의 참석차 18일 빈에 도착한 OPEC석유상들은 공급과잉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에 관한 회원국들간의 극심한 견해차를 좁힐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
「움베르토·칼테론·베르티」베네쉘라 석유상은 기자들에게 공급과잉으로 OPEC가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으나 이번 특별회의에서 석유생산량 배분에 관한 신사협정에 도달, 유가를 방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OPEC는 최소한 금년 말까지 하루 산유량을 현재의 2천만 배럴에서 1천8백50만 배럴로 감축하고 그래도 사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내년도까지 이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오르테가」에콰도르 석유상은 배럴당 커 달러의 기준유가를 방어하기 위해 OPEC는 산유량은 하루 l천6백50만 배럴 수준까지라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번 특빌회의가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유소식통들은 세계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정책에 비판적인 리비아 등 OPEC내 강경파 회원국들간의 극심한 견해차를 이번 특별회의에서 완전히 해소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하루 산유량을 1백만 배럴 감축, 7백50만 배럴까지 낮추기로 동의했으나 OPEC강경산유국들은 공급과잉해소를 위해서는 충분치 못하다고 주장, 견해가 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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