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서 퇴출 막아야죠" 이준구씨 IOC에 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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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제1호 태권도 사범, 가장 성공한 이민자 203명 중 한 명(2000년 미 정부 선정), 미 의회 태권도 사부….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그랜드마스터 이준구(75) 사범이 자서전 '그랜드 마스터 준 리(이준구의 영문명)'의 출간회(28일 오후 6시 서울 신라호텔)를 열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 앞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편지를 썼다. 7월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28개 전 종목을 대상으로 2012년 올림픽 존속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태권도는 '결코 안전하지 않은 종목'으로 꼽힌다.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미 연방의회 태권도 동호회원 30명과 한국 국회 동호회원 40명, 그리고 180개국 5000여만 수련인들을 대신해 태권도가 존속될 수 있도록 간청합니다."

알려진 대로 그는 40년간 미 연방의회 태권도 동호회를 지도하면서 300여 명을 제자로 길러냈다. 이 사범은 이들 중 전.현직 의원 40여 명에게 "태권도 퇴출을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고, 크리스토퍼 쉐이 미 연방 하원의원(공화당)과 제임스 샤이밍톤 전 하원의원(민주당) 등이 IOC에 호소문을 보내 화답했다.

이 사범은 한달여 간 한국에 머무르며 다음달 15일 국회의사당 내 태권도장 개관식에 참석한다. 그가 고문으로 있는 국회 태권도동호회엔 17대 국회의원 41명이 가입해 있다. 장기적으로 한.미 국회의원 간에 '태권도 친선 교류'를 주선하는 게 목표다. 2003년 진.미.애(眞美愛)를 갖춘 인격을 추구하는 모임인 '국제 10021클럽'을 창설해 각국 지도자들 간의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글.사진=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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