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쿄도(都) 교육위원회가 관내 국립.사립 중학교와 산하 구.시 교육위원회에 최근 배포한 교과서 비교 연구자료가 우익단체의 교과서 채택을 측면 지원하는 것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교육위가 작성한 자료는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일본 문화와 전통에 관심을 유발하는 자료 등의 항목을 정해 각 출판사의 교과서 기술을 비교, 요약했다. 이 같은 항목들은 모두 후소샤(扶桑社)판 교과서가 상대적으로 분량을 많이 할애하고, 채택 홍보전에서도 "후소샤 교과서만의 장점"이라며 집중 선전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8월 교과서 채택을 앞두고 도쿄도 교육위가 참고자료 배포를 통해 후소샤 홍보를 대행해 준 것이나 다름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쿄도 교육위의 자료는 이와 별도로 역사.공민에서 각각 여섯 가지 주제를 정해 출판사별로 기술 빈도를 양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역사 인물▶문화 유산▶책임.의무에 관한 기술 등 세 부문에서 후소샤 교과서의 기술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 역시 설정한 주제 자체가 후소샤가 강조하는 분야에 치중됐다는 지적이다.
도쿄도 교육위는 지난해 도립 하쿠오(白鷗)중.고의 중학교 과정 교과서로 후소샤 역사.공민을 채택한 바 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