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의 부인에 사죄의 편지 |사할린서 재혼한 한국교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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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할린거주한 억류동포가 소련인부인과 회갑잔치를 한후 국내에 있는 부인에게 사죄의 편지와 함께 회갑기념사진을 보내왔다.
사할린 고르니스코프에 살고있는 공영진씨(61)는 지난달19일 현지에서 결혼한 부인「라불라타」씨(60)와 함께 우리나라 고유의 회갑잔칫상을 차려 억류생활의 설움을 달랬다.
공씨는 경남진주시인사동160에 살고있는 부인 고일순씨(59)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백년언약을 하고 한평생 평안히 살려고했으나 운명이 그렇지못해 이신세가 되었다』며 『하루도 당신을 잊지 못하면서 회갑을 맞아 오늘의 이 설움을 사진과 함께 보낸다』고 썼다.
공씨는 22세때인 1943년 경남산청군생비량면단계리에서 농사를 짓다 일본에 강제징용돼 갔다가 사할린에서 현재의 부인과 결혼, 1남1녀를 두고있으며 고향에는 부인과 외아들 공주무씨(41)가 있다. 【대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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