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유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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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예쁜 얼굴이나 한때 반짝하는 연기로 탤런트가 되던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폭넓고 깊이 있는 연기인 만이 탤런트의 생명을 오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KBS 제1TV 연속극『약속의 땅』에서 억척스런 여주인공으로 분장한 유지인양(26)의 연기지론이다.
유양은 76년 TV (TBC)와 인연을 맺은 후부터 이지적인 마스크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누렸던 톱클래스 탤런트 중 한사람.
현재 방영중인『약속의 땅』에서도 생활력이 강한 주인공역을 통해 색다른 패턴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유양은 광산촌을 전전해 다니는 불우한 한 여인의 밑바닥 인생을 통해 차분하면서도 분출하는 연기를 잘 소화하고 있다.
유양은 한때 장미희·정윤희 양과 함께 정상에 군림했으나 장양과 정양이 지금까지 활동하던 무대를 뛰쳐나간 현재에도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
유양은 탤런트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연극·CF모델활동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장양이나 정양에 앞서 가장먼저(79년)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도 유양이었다.
『탤런트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최선을 다하면서 기다리는 직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그만큼 연기는 힘든 것입니다. 미모하나만 믿고 연기에 임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젠가 자신이 소모품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있는 유양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자의 자세를 강조한다.
서울산. 취미는 스포츠. 이상갑씨(58·회사원)의 1남3여중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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