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4' 의·치의학 대학원 부분 도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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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이미 도입한 학사 후 과정인 '4+4제'와 함께 학부 과정을 2년에 끝내고 4년간 대학원 과정을 거쳐 석사학위를 받는 '2+4제'를 새로 도입해 이원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 대학들이 요구하고 있는 제도로 정부가 이들 대학의 전문대학원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서남수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는 22일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4+4제'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2+4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2+4제'는 고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전문대학원 정원의 일정 비율을 '예비 전문대학원생'(보장형 교육과정)으로 미리 뽑아 생명과학대나 자연과학대 등에 적을 두고 2년간 학부 과정을 집중 이수하게 한 뒤 곧바로 대학원 과정에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다. 대학들은 이 같은 교육부 방침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왕규창 서울대 의대 학장은 "'2+4제' 병행 방침은 환영할 만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2+4제가 근간이 되고 4+4제가 병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한애란 기자

[뉴스 분석] 교육부 "4+4가 골격"
대학은 "2+4가 좋아"
정원 비율 논란 예상

교육부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2+4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서울대 등 상당수 대학이 의사양성기간이 너무 길어진다는 이유로 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 졸업자를 대상으로 신입생을 뽑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4+4제'는 일종의 '학사 후 과정'으로 현재보다 2년을 더 공부해야 의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2+4제'는 정원의 일부를 대상으로 하지만 우수 고졸자를 미리 확보해 6년 과정으로 '석사 의사'를 양성하게 된다. 일종의 '학.석사 통합과정'이다. 이는 의대 정원의 5.5%를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양성하는 미국 대학들의 'BSMD(Bachelor of Science-Medical Doctor)' 프로그램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는 '예과 2년+본과 4년'의 현행 의대 과정과도 다르다. '2+4'의 6년 과정이란 점은 같지만 현행 의대가 학사학위를 주는 것과는 달리 석사학위를 수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4제' 도입은 그러나 '정원 비율'을 놓고 교육부와 대학의 입장 차이가 크고 의대 입시 과열을 막겠다는 전문대학원 도입 취지와 달리 또다시 고교 졸업자의 치열한 입학 경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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