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 명예회원 된|「올라노」주한 콜롬비아 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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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한 콜롬비아대사「비르힐리오·A·올라노·부스토스」씨(54)가 최근 한국시인협회(회장 정한모)로부터 명예회원증을 받았다.
한국에 살고있는 외국인가운데 시를 좋아하는 이들이야 많겠지만 한국시인들과 어울려 시를 논하고 문학행사를 함께 하기 위해 시인협회에 가입하긴 흔치 않는 일이다. 「올라노」대사는 물론 시인이다. 콜롬비아 국립의과대학을 졸업,「홀리오·「세사르· 투르바이」현 콜롬비아대통령 주치의까지 지냈지만 시작의 매력을 버리지 못해 30년 넘게 꾸준히 시를 써오고 있다.「올라노」대사가 시인협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79년 서울에서 있었던 제4회 세계시인대학에 참가, 우리나라 시인들과 사귀면서부터다. 그 뒤 「올라노」대사는 한국을 소재로 한 몇 편의 시를 발표, 한국시인들과 더욱 친숙하게됐다.
「올라노」대사는 시인협회의원이 된 것을『대단한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동양적인 사상과 섬세하고 서경적인 한국 시에 매호 당했는데, 이제 시를 쓰는 그 시인들과 더욱 가깝게 지낼 수 있게되어 기쁘다』고 했다.
「올라노」대사는 회원이 된 것을 계기로 한-콜롬비아 두 나라의 문화교류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그래서 1년에 한번씩 두 나라에서 공동으로 시집을 발간해 두 나라 시인들의 작품을 교환하고, 두 나라시인들을 서로가 초청해 시인들의 우의를 두텁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의 자연은 너무나 아름다워 콜롬비아시인들이 보면 시가 저절로 쏟아질 것』이라고 했다.
「올라노」대사는 보고타국제인권협희고문,콜롬비아최대일간지인「티엠보」논설위원, 그리고 11년 동안 주 콜롬비아 한국명예 영사 등을 역임하다3년 전 한국에 부임했다. 부인과 1남 1녀 가 있으며 한국에선 안가본데가 없을 정도의 여행 광 이기도하다.<김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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