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부터 기득권 포기하라"…'선임병 기득권 포기' 발언에 네티즌 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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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웅 국방장관이 22일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에게 보낸 서신에서 "선임병들은 악의적인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촉구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다.

네티즌들은 윤 장관이나 군수뇌부가 먼저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사건의 책임을 선임병들에게 돌리려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와 국방부 홈페이지 등에는 윤 장관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중앙일보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남긴 박동건씨는 "국방장관 먼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집도 연금도 다 내놓고 국가에 봉사하라"며 "군대 조직의 특성상 선임병들의 권리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조직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 지적했다.

남석씨는 국방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병들에게는 신병영문화 운운하면서 정작 변한 것 없는 윗 사람들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장관이 사병을 위한답시고 툭툭던지는 말들 때문에 사병들이 얼마나 더 고생을 하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되물었다.

아이디 '짜증난다'도 "기득권을 포기해야 할 것은 일당도 안되는 돈을 월급으로 받으면서 온갖 궂은 일을 하는 현역병이 아닌 간부들"이라 꼬집었다.

'국방부 장관이 군대의 현실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는 지적도 많았다.

자신을 '예비역'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병영생활 행동강령이다 뭐다해서 고참들의 후임병에 대한 통제권을 없애놓고선 악의적 기득권을 포기하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장관이 군대에 다녀왔는지 묻고싶다"고 되물었다.

아이디 '어이없음'은 "장관이라는 분이 겨우 하신다는 말씀이 선임병들 악의적 기득권 포기냐"면서 "장관은 '그냥 자리에 앉아서 조치를 취해라'하면 다 되는줄 아는가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국방장관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국방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김세용씨는 "겨우 나온 대책이 선임자 기득권 포기하라는 주장이냐"며 "장관 당신도 선임자이니 옷을 벗으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김영순씨는 그러나 "아무리 군대라해도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명심해야 한다"면서 윤 장관의 발언을 두둔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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