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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9개별이 한쪽에〃|10일 새벽에 「우주 대 장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오는 10일 상오 5∼6시쯤 태양계의 9개 행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한쪽으로 모이는 장대한 우주드라마가 밤하늘에 펼쳐진다.
이날 지구를 포함한 9개의 행성은 93도28분의 부채꼴 안에 들어가게 된다.
이른바 행성직렬이라 불리는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 1백79년의 주기로 나타난다고 하지만 아직은 미지수.
천문관측이 시작된 이래 9개 행성이 90도 이내에 모였던 것은 서기449년과 987년 등 두 차례뿐.
이중 449년의 경우는 61도의 좁은 범위 안에 모였다.
한때 행성직렬현상이 태양계의 균형을 깨뜨려 강력한 태양풍을 일으키고 지구상에는 자기이상과 극광현상을 유발, 기상이변에 의한 지진 등 엄청난 재해를 일으키리라는 소위「그리빈 이론」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전체 질량의 불과 0·13%를 차지하는 9개 행성이 한 줄로 선다해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작을 것으로 보고있다. 천문학적인 계산에 의하면 9개 행성이 만약 일렬로 선다해도 지구의 조석현상에 미칠 영향은 평시 태양과 달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의 2만5천 분의1에 불과하다. 이는 바닷물을 약0·04mm 끌어올리는 정도.
하지만 한눈으로 태양계의 이웃 별들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지극히 드문 일이다.
이를 보기 위해서는 10일 상오5∼6시쯤이 가장 좋다.
국립천문대는 『이날9개 행성은 서쪽하늘의 지평선과 천정의 중간부분에 위치하며 수성·해왕성·천왕성은 육안으로는 보일 듯 말듯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따라서 9개 행성 모두를 보기 위해선 망원경을 사용해야할 듯.
기상대의 주간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날은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여서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앞으로 이같이 태양계 전 가족이 90도 이내에서 만나게되는 현상은 5백여 년 후인 2520년 께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고 보면 한번쯤 새벽하늘에 눈을 둘려 봄직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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