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의 경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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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초봄의 고궁에 난의 향훈이 가득하다. 한국난협회(회장 박동선) 주최, 중앙일보후원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서울창경원식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난전시회. 3일까지 계속되는 이전시회의 전시작품은 난 애호가들이 공들여 꽃피운 3백여점과 창경원식물원이 찬조출품한 50여점. 이번 전시회에는 영국황실난협회 명예회원인 일본인 「와따나베·데이죠」씨가 각국의 난을 채집, 눌러 말린 압화 65점이 찬조출품되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난은 4군자의 하나로 청초한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상징하며 꽃중의 선비로 불린다. 온실에서 자라는 난은 철을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우지만 많은 종류가 12월께부터 개화기를 맞아 2월하순쯤에 절정을 이룬다. 난은 까다로운 재배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애호가들은 광선과 온도·습도·통풍 조절만 잘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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