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농협-LS엠트론의 수상한 거래…농기계 대량 구매 등 특혜 의혹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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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LS엠트론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23일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인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이날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이 농기계 임대사업을 위해 업체들로부터 농기계를 매입하면서 특정 대기업인 LS엠트론의 트렉터를 연말에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등 특정 업체의 배를 불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이 2010년부터 2014년 8월까지 4개 농기계 업체들로부터 사들인 전체 트렉터 물량 1만5157대 중 LS엠트론 물량은 9818대로 65%에 달했다. 올해에도 낙찰 수량 150대의 4배에 가까운 586대를 매입했다. 이 의원은 “LS엠트론을 제외하고는 낙찰 수량보다 많은 물량을 매입한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농협은 지난해 엔진오일도 LS엠트론 제품으로 전체의 76%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이 지역 부품센터에 ‘오일은 가급적 LS 제품을 확보하되 부족 시 타사 제품을 보충’하라는 공문을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이 의원은 “농협은 국내 생산기반을 둔 다양한 업체의 제품을 공정하게 계약해 업체간 자율적인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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