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1명 서울서 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터론토=김건진 특파원】전두환대통령 위해음모사건을 수사중인 캐나다 연방경찰의 한 소식통은 터론토 교포 문지식(30)이 이번 사건과 관련되어 3개월 전에 서울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터론토에서 발행되는 한 교포신문은 냉동기술자인 문은 터론토의 어떤 교포에게 북한산 석탄을 캐나다를 경유해 한국에 수출하자고 제의하는 등 친북괴성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문의 아버지는 한국군 대령출신이며 부인과 자녀 2명을 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포신문은 문이 약1년전에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관계기사2면>
캐나다경찰은 문이 이번사건에 얼마나 깊이 개입돼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세력을 캐내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있으며, 달아난 공범「네이던·이즈리얼·클레서먼」(55)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캐나다의 온테리오 지방법원은 오는 4일 이미 체포된 「찰즈·스티븐·야노버」(36)와 「알랙산더·마이클·제롤」(33)등 2명의 캐나다인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며 이에앞서 1일에는 「제롤」에 대한 보석청문회가 열린다. 「야노버」에 대한 보석청문회는 오는 8일에 열린다.
한편 최홍희는 지난주 터론토의 반한신문 뉴코리아타임즈와의 회견에서 『나는 이사건과 무관하며 만약 내 아들이 관여됐다면 유감』이라고 말했다. 최는『30살이 넘은 내아들을 내가 어떻게 이래라 저래라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하면서 자신의 관련설을 극구 부인했다.
이사건이 발표된 후 최홍희는 행방을 감췄는데 최가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작년 밀수혐의검거
문지식
대통령 위해사건에 관련, 지난해 가을 국내에서 검거된 문지식은 국내에는 숙부와 일부 친척들만 남아있다.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한 문은 이민 후 냉동기술을 배웠으나 취업이 어려워 터론토 시내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렸다. 문은 대통령 위해사건의 주범인 최중화와 같은 연배로 캐나다에 이민간 후 영주권을 얻으면서 같은 처지로 사귀게 됐으며 최의 사주로 국내에 잠입, 국내 정세등을 최에게 알리는등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경찰당국으로부터 지난해 9월 위해사건 정보를 입수한 당국은 지난해 가을 입국한 문을 밀수혐의로 일단 검거해 조사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