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비서실강신학차장 범인 수류탄핀 뽑자 몸으로 막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26일 낮12시32분쯤 서울소공동내 한일은행(은행장안영모) 본점16층 은행장비서실에서 35세가량의 남자가 수류탄을 터뜨려 자신과 강신학임원부속실 차장(35)등이 폭사했다.
범인은 처음 흰마스크를 하고 행장비서실에 들어가 『행장실이 어디냐. 안내해달라. 코피를 가져오라』고 큰소리로 뗘들었다. 여비서가 코피를 가져오자 범인은 몹시 떨며 코피를 마셨다.
이를 보고 여비서가 『왜떠느냐, 조용히해라』고 말하는 순간 법인은 『행장실이 어디냐, 모두 죽이겠다』고소리치면서 혁대에서 수류탄을 꺼내 안전핀을 뽑았다.
이때 강차장이 급히 달려드는 순간 수류탄이 터지면서 범인과 강씨가 숨지고 여비서는 문밖으로 뛰어나가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 자리에는 직권 4,5명이 더 있었으나 모두 엎드려 참사를 모면했다. 이폭발로 비서실의 출입문1개가 완파됐다.
사고가 나자 경찰은 모든 출입문을 막고 출입자를 통제하고 2층 영업부객실도 폐쇄했다.
이은행의 본점과 각 지점간의 비상 직통전화도 차단되었다.
한편 25일 하오 은행 고위층 방으로 괴전화가 걸려와 『한일은행을 털려니 조심하라』는 통고가 있어 25일 밤 철야로 청원경찰이 비상근무했다.
한일은행은 25일 하오2시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었다.
범인은 이날 흰마스크를하고 1층 안내실로 들어와『서이사방으로 안내하라』는 쪽지를보여 안내원이 16으로 올라가도록 안내했다.
범인은 16층으로 올라갔으나 서이사방을 찾지 못하자 다시 15층으로내려갔다가 또다시 16층으로 올라가 행장비서실로 들어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