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에 출마하겠다" … 지스카르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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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스카르-데스탱 전프랑스대통령은 24일 『30년간의 정치생활에 이어계속 국가에 봉사하기위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히고 오는 3월14일의 지방의회선거에 입후보할것을 선언해 정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스카르」전대통령의 정계복귀가능성은 이날 신설구인 중남부의 소도시 샤말리에르를 선거구로해 지방의회에 진출할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함으로써 구체화됐다.
「지스카르」의 이같은 결심에 대해 그가 영도해온 프랑스민주연합(UDF)의 일부인사들은 「성급한 복귀결정」이라며 불안과 놀라움을 감추지않고 있으나 대부분의 지지자들은 환영하고 있다.
「지스카르」가 선거구로 택한 샤말리에르시는 인구2만명의 작은 도시로 그자신이 67년부터 74년까지 시장을 역임했던곳이어서 인연이 깊고 지난해 대통령선거때도 64·63%의 지지표가 나온곳이라 당선은 무난할것같다.
프랑스역사상전직대통령의 이같은재출발은 「지스카르」가 처음은 아니다.
제3공화국때의 「레몽·프왱카레」 대통령(1913∼1920)도 대통령역임후 다시 지방의회의원을 거쳐 상원에 진출해 계속 정치생활을 했던 예가 있고「지스카르」도 대통령당선전에는 지방의회의원·하원의원등의 순서를 밟았던 만큼 다시 정계진출의 「좁은문」을 택하는 것이 전혀 생소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난 8개월동안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지스카르」는 지난 1월17일의 하원보궐선거때 자파(UDF) 후보 지원차 얼굴을 내민이후 선데이타임즈, 슈테른, 파리마치등과의 연쇄인터뷰를 신호로 조심스럽게 정계복귀움직임을 보여왔으며 지난번 하원보궐선거에서 야당인 우파가 4석 모두를 석권했던 사실이 이번결심의 기폭제가 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스카르」의 정계복귀결심은 차기대통령선거에서 우파선두주자를 노리고 있는「자크·시라크」파리시장에겐 썩 달가운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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