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김 일병, 후회·반성 안 하는 것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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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의 모 부대에서 총기사고를 일으킨 김동민 일병을 면담했던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은 20일 "그는 매우 침착하고 덤덤하게 진술했다. 후회하거나 반성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19일 오후 조사관 두 명을 현지로 보내 군 관계자가 없는 상태에서 김 일병을 40여 분간 면담했다. 김 일병은 인권위 조사에서도 구타 등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권위 조사관은 "김 일병은 사람 죽이는 것을 전투게임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일병은 또 인권위 조사에서 "군대생활 자체는 괜찮았지만 부대원들과의 대인 관계가 어려웠다"고 진술했다는 것이 조사관의 주장이다.

인권위는 20일 조사관 3명을 다시 보내 김 일병과 면담하고, 부대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한희원 인권침해조사국장은 "국방부 브리핑과 김 일병의 진술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인권 개선 작업 전반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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