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시」 짓기 운동>귀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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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등불로 사루는 시름
문틈으로 새나오고
달빛에 밀린 어둠
새우 잠든 처마 밑에 헤진 삶
여미고 있는
엄니 모습 흔들려.
귀 익은 바람소리
울음 가득 몰고 오고
선잠 깬 잎새들이
파르르르 졸음을 털면
고향은
흐느낌으로
푸른 밤을 재운다.

<김광경>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예밀2리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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