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가 꾸미는 조서 궁금하셨죠, 바로 보여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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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조서 내용을 모니터로 확인 할 수 있는 부산경찰청 쌍방향 조사 시스템.

부산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 맞은편 형사가 꾸미는 조서 내용을 책상 위 모니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부산경찰청이 도입한 쌍방향 조사 시스템 덕분이다. 조사 내용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고 잘못된 내용을 고칠 수도 있다. 모니터는 고장 난 것을 고쳐 재활용했다. 부산경찰청은 이 같은 쌍방향 조사 시스템 등 7가지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 치안 성과를 높인 공로로 21일 ‘6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재난 관련기관 무전 공청 시스템으로는 경찰· 소방· 해경 등 15개 기관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다. 5단계를 거치면서 20초 정도 걸리던 기존 무전통화를 1초 만에 할 수 있어 재난 발생 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 세월호 사건 직후 도입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현장 검거율을 32%포인트 올리고 현장 도착을 28초 앞당기는 효과를 거뒀다.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동네 환경을 개선하고 방범시설을 늘리는 셉테드(CPTED) 행복마을 16곳도 만들어 범죄 발생을 67%포인트 낮췄다. 또한 치매노인이 실종되면 경보를 발령해 바로 수색하는 시스템 덕분에 올 들어 실종 치매노인 366명을 모두 찾을 수 있었다. 부산경찰청은 고장 난 오토바이 60대를 고쳐 지난 2월 기동순찰대를 발족해 교통사고와 상습 정체를 줄인 공로도 인정받았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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