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5천만원 노려 불구의 딸을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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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연합】어머니가 보험금 5천만원을 빼내기 위해 내연의 남편과 짜고 불구의 딸을 살해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7일 권복덕(50·부산시 용호2동 534의16), 권씨의 내연의 남편 김경태(54·부산시 용호2동 545), 범한 해상화재보험주식회사 부영대리점 대표 박병우(50·부산시광안1동 110)씨 등 3명을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보험금 5천만원을 타내기 위해 내연의 남편 김씨와 짜고 작년 10월 3살 때부터 정신박약증세와 소아마비를 앓는 딸 강덕련양(29) 명의로 범한 해상화재보험 VIP상해보험에 가입한 뒤 지난달 18일 밤11시쯤 강양이 잠자고 있는 방안에 연탄불을 들여놓아 가스에 중독,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권씨는 19일 상오 5시쯤 강양이 숨진 것을 확인한 뒤 잠자리에 들어 자신도 함께 연탄가스에 중독된 것처럼 위장하고 내연의 남편 김씨는 사고를 발견한 것처럼 꾸며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범한 해상화재보험주식회사 부영대리점 대표 박씨는 평소 안면이 있는 김씨의 부탁을 받고 보험금을 타면 1천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불구인 강양을 불법으로 보험에 가입시켰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경찰이 강양의 사인을 조사중 함께 잠잔 어머니 권씨가 이상이 없는데 의혹을 품어오다 최근 이들이 강양 명의로 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범한 해상화재보험에 신청한 사실을 확인, 추긍 끝에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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