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는 한 중공 참가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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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만UPI·AP=연합】대만의 소프트볼협회가 오는 7월2일부터 11일까지 대북 야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제5회 세계여자소프트볼선수권대회에 중공을 초청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중공 측이 이 같은 초청을 수락할 경우 지난 49년 중공정권 수립이래 처음으로 대북 땅에서 본토 팀과 대만 팀이 함께 역사적인 경기를 갖게된다.
그러나 대만소프트볼협회가 7원 대북 대회에 중공도 초청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에 대한 중공 측의 공식반응이 없어 중공 팀의 참가여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이미 중공이 그간 수 차례에 걸쳐 참가의사를 표명한바 있어 특별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한 참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공을 비롯한 46개 국제소프트볼협회(ISF) 회원국들은 ISF의 참가초청을 받은 뒤 15일 이내에 참가의사를 확정, 통보해야만 한다.
중공은 이미 오래 전부터 본토와 대만을 통일시키기 위한 대 대만유화제스처로 10여 차례에 걸쳐 상호간의 스포츠 및 문화교류를 하자고 제의했으나 대만의 국민당정부는 이 같은 중공 측 제안이 『당의를 입힌 독약』으로 음흉한 속셈을 가지고있는 것이라고 주장, 이를 거부해왔다.
중공과 대만은 작년에 열린 세계청소년소프트볼 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기를 가졌지만 이는 중국 땅이 아닌 캐나다의 에드먼턴에서였으며 이 경기에서는 중공 팀이 7-4로 대만을 눌러 이겼었다.
중공 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경우에 대두될 가장 큰 문제는 중공 팀이 대만 입국비자를 신청하는 것은 곧 대만정부를 사실상 승인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중공은 아직도 대만을 중공의 일부분 혹은 1개성 정도로 생각하고있으며 국민당 정부를 합법정부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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