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삼성전자 30만원대 재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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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600선 코앞에 다가섰다. 전날 뉴욕증시의 각종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데다 베트남에서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완전히 퇴치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연일 매도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이 7일(거래일 기준)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프로그램매수를 중심으로 기관이 동반매수를 펼친데 힘입어 지수는 가파르게 솟아올랐다.

반면 최근 연일 매수에 나섰던 개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1천5백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결국 29일 종합주가지수는 28.34포인트(4.98%) 상승한 597.36으로 마감했다. 이날의 상승폭은 올들어 가장 컸고 상승률은 지난 7일 이후 두번째 기록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활발한 장세로 보기엔 부족했다.

대형.중소형주 구분없이 전업종이 고르게 올랐고,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오랜만에 지수상승을 이끌며 이름값을 했다. 삼성전자(5.44%)가 나흘 만에 30만원대에 진입한 것을 비롯, SK텔레콤(8.57%).국민은행(8.41%).현대차(6.39%).POSCO(6.12%)등이 크게 올랐다.

유가하락과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한해운(12.77%).한진해운(7.74%).대한항공(7.18%)등 운수창고업 종목이 많이 뛰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시장을 짓누르고 있던 각종 악재에 대한 희망적 소식들이 합쳐지며 상승장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시장여건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아 추세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속에 2.20포인트(5.39%) 오른 43.05로 마감했다. 이날의 상승률은 올들어 두번째로 높았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나란히 상승했는데 8% 이상 뛴 KTF와 상한가를 기록한 국민카드가 돋보였다.

NHN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등록 후 처음 10만원대에 올라선 것을 비롯, 다음.옥션 등도 상한가를 기록한데 힘입어 인터넷 업종(10.36%)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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