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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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 지진의 신화는 지난78년10월의 홍성지진때 깨어졌다.
그동안 한반도는 지진에 관한한 「신의 축복을 받은 땅」이었다. 그러나 이번 14일밤의 서울중부지역「지진」으로 그신화가 다시 한번 의심을 사게됐다.
36년 지리산지진에 이어 42년만의 지진이었던 홍성지진 땐 적지않은 피해가 있었다. 구들장이 갈라지고 기와가 띨어겼다. 장독과 유리가 깨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지진이 발생한 것은 서기2년 고구려 유우왕때로 기록돼있다. 각종 기록으로 보면 지진발생은 모두 1천9백여회.
그중 국내최고기록은 779년 경남동해안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거의 1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상고의 기록을 제외하고 과학적 문헌자료로 믿을수 있는 14세기 이후만도 모두 1천7백조여회를 볼 수 있다. 그중 집이 흔들리는 정도의 중진(진도4)이 91회, 벽에 금이 갈 정도의 강진(진도5)이 25회, 산사태와 땅의 균열을 일으키는 열진(진도6∼7)이상이 20여회다.
그 지진은 주로 남부지역에서 일어났다. 경북이 3백90회로 가장 많고 경남 1백23회, 충남 1백38회순이다.
이곳이 ?진다발지역인 환태평양지진대에 인접한 때문이다.
지진의 원인중 가장 빈번한 겻은 지각운동에 의한 것이다. 지구의 지각이 평형상태로 가기위해 움직일 때 땅속에 잠재해있던 탄생에너지가 일시적으로 방출되는 현상이다. 판구조설도 이에 속한다.
그 지진이 일으키는 진동도 천차만별이다. 사람이 거의 느끼지못할 정도의 미감지진도 있지만 도시를 폐허화하는 지진도있다.
역사적 기록으론 1556년 1윌24일 중국합서소에서 83만의 사망자를 낸것이 가장 크다. 그밖에도 1976년의 중국 당산지진 땐 24만2천명이 사망했고 1920년 감면생지진 때도 20만명, l939년 북터키에서도 10만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우리나라엔 물론 그렇게 큰 지진은 없었다. 그러나 홍성의 경우에서 보듯이 아주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더우기 지금은 마침 지진다발주기에 물어있다.
우리나라 지진의 빈도를 보면14세기에 84회, 15세기에 2백29회, 16세기에 6백91회, 17세기에 3백64회, 18세기에 2백7회, 19세기에14회, 20세기에 1백60회로 나타나 있다.
이것은 16세기에 피크를 이루었던 지진이 17, 18세기엔 줄고 19세기엔 휴지상태였으나 20세기엔 다시 빈발추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휴지기에 축적되었던 탄생에너지가 지금 자꾸 분출할수 밖에 없다. 또 최근엔 범세계적 지진활동이 일고 있다. 세계적 지진발생주기솔로 봐도 21세기는 지진 다발주기다.
지각은 다행히 비교적 두꺼운편이라서 화산분출이나 지각함몰의 염려는 엾다. 그러나 군열은 늘 가능하다.
어제 서울·경기일원의 지진은 새삼 흔들리는 지구위에 살고있는, 우리를 생각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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