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판매기형의 「무인 건강 진단기」가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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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재 일본에서는 l차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로보트에 의한 무인 자동 진단기 설치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일반적으로 몸이 약간 이상하다든가 질환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대수롭지 않은 조그만 자각증상만 있어도 낮이건 밤이건 때없이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으며 개중에는 종합병원 등 큰 병원만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아 대소병원·의원을 막론하고 이들을 맞아 처리하는데 필요한 인력과 비용 등에 상당한 부담과 난관을 겪고있기 때문에 구상된 것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 일본 이화학연구소 생명과학 추진부가 개발중인 무인 자동진단기는 자동 판매기처럼 도처에 설치, 자기의 건강을 체크해 보고 싶은 사람은 언제나 동전을 넣으면 순식간에 기본적인 여러 가지 사항이 검사돼, 이상유무는 물론 이상이 있을 경우 어느 부위가 무슨 병에 걸려있다는 진단을 받을 수 있고 로보트에 장치된 컴퓨터가 이 진단결과를 지정병원에 즉각 전달하는 것으로 일종의 간이 휴먼도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빌딩의 한 구석 등에 설치 돼 있는 무인 자동진단기 박스에 들어가서 의자에 앉아 동전을 넣은 후 두 손을 전극판에 올려놓고 스위치를 누르면 초저수준의 X선촬영·초음파 영상·열측정·마이크로파 투영사진·심전도·뇌파 등 생체 이미지 검사가 일순간에 끝난다. 또 의자 앞에 준비돼 있는 용기에 소변을 받아놓고 선반 위에 있는 컵에 침을 받아 놓으면 5분 후에 분석결과가 나온다.
다음에 평상시 자신의 생체조건이 기록된 자기카드를 소정의 위치에 놓으면 컴퓨터가 이를 방금 검사된 자료와 비교분석, 건강상태가 정상적이면 표시판에 「걱정 없다」는 표시를 해준다.
만약 이상이 있을 경우는 인체모형에 문제의 환부를 가리키는 적색 램프가 명멸한다.
전송버튼을 누르면 검사된 자료가 컴퓨터에 의해 즉각 지정된 병원으로 보내진다.
또 복사버튼을 누르면 검사결과가 카피돼 나온다.
이 무인 자동진단기의 컴퓨터에는 항상 최고수준의 진단기술이 기억돼있어 어떤 벽지에서라도 일류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셈이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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