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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옷차림에 "아버지의 의견을…"|서울여대 이옥주 교수 「교복자율화…」주제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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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0일 하오 YWCA주최 수요강좌에서 「교복자율화에 따른 부모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옥주 교수(서울여대·교육심리학)는 『어떠한 의미에서든 교복자율화는 교육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모색되어야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교수는 교복자율화의 문제를 ▲학생 개인적 측면 ▲교육적 의미 ▲사회적 의미의 관점에서 보고 학생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청소년기의 심리적인 특성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청소년기는 여자든 남자든 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러한 관심은 자신에 대한 매력을 찾으려는 욕구로 발전하며 그 욕구는 외모에서, 다시 의상의 표현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의 청소년들은 지금까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준비가 미처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친구들과는 다르게, 특이하게 입어야지』 『나만 잘 입으면 되지』등의 생각을 갖게 되므로 바로 여기에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만 잘 입고 나만 사치스러운 것」이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어떤 혼란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등교·음악회·나들이 등 장소나 상황에 맞는 옷차림은 어떠한 것인지 등 학교에서 지도하는 생활담당교사 보다는 부모와 자녀들간의 솔직한 대화가 더욱 건전한 결과를 유도한다고 이 교수는 밝히고 있다.
교육적 의미에서 교복의 자율화는 의생활의 자율화에서 점차 청소년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책임질줄 아는 적응과 조화의 능력을 가져 오리라 기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다양한 색상의 표현으로 사고나 의식, 감정의 다양화도 이루어져 미적 감정의 개발이란 차원으로 이끌어진다고 보는 겻이다.
사회적 의미에서는 타율적이고 자립의식이 적은 청소년들의 생활반경이 새로운 것에 대한 적극성을 길러줌에 따라 모두가 함께 이끌어 가야 한다는 사회참여의식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시각에서 이교수는 속이 원히 비치는 블라우스를 입고 싶어하고, 삭스보다는 스타킹을, 생머리보다는 퍼머넌트를, 짧은 머리보다는 긴머리를 동경하는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여성상과 남성상을 심어주는 것은 바로 부모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딸들에게는 아버지가 생각하는 참다운 여성의 옷차림, 남자가 보는 아름다운 의상 등을 솔직이 표명하는 것이 상당히 효과적 이어서 무조건 친구들과 똑같이 입으려는 유행에서 벗어나는데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이교수는 덧붙였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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