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2030이 즐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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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도 풀고 다이어트도 하고-.

녹차 음료가 요즘 인기다. 녹차는 원래 40대 이후의 기호품이었다. 좀 떫은 맛 때문인지 젊은 층은 꺼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20~30대가 많이 찾는다. 가지고 다니며 물처럼 마시는 젊은이들이 늘어났다. 녹차가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충치를 예방해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떫은 맛을 없애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새 음료로 개발돼 나온 것도 인기를 끄는 원인이다.

"재작년에는 망고 주스가, 지난해는 아미노산 음료가 떴다. 올 여름에는 녹차 음료가 유행을 주도할 것이다." 동아오츠카 홍보담당 이시명 계장의 말이다.

업계는 국내산 야생녹차 잎은 물론 일본.중국산 녹차 잎까지 들여와 녹차 음료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 지리산 생녹차'(사진)를 선보였다. 경남 하동의 화개지역에 있는 야생 군락에서 채취한 녹차 잎으로만 우려내 만든다. 하동의 차나무는 재배한 것이 아니라 경사진 골짜기 바위틈에서 자라는 야생의 것들이다. 차나무는 일조량이 많으면 떫은 맛이 많이 난다. 하동 지역은 일조시간이 짧고 안개가 자주 끼어 떫은 맛이 덜하고 차의 색.맛.향이 독특하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소개한다.

롯데칠성 홍보담당 성기승 과장은 "녹차의 떫은 맛 때문에 녹차를 부담 없이 음료로 즐기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소비자 입맛에 맞추기 위해 야생의 어린 잎을 사용했다. 특히 저온에서 서서히 우려내 쓴 맛이 적으면서 녹차 고유의 향과 구수한 맛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茶카테킨 녹차'를 출시했다. 녹차의 주요성분인 차카테킨 함량을 강화했다. 녹차 특유의 맛을 한층 더했다. 카테킨 물질에는 비타민C.E, 후라보노이드 같은 성분이 들어있다.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혈당 상승 억제, 충치예방, 소취 기능을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동아오츠카는 '그린타임'을 내놨다. 중국의 절강성에서 여린 차 잎을 수입해 사용한다. 차는 첫 번째 딴 잎으로만 우려낸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한다.

해태음료 '다원'은 일본의 쿄토산 녹차(4%)와 우리나라 해남에서 키워낸 녹차(96%)를 섭씨 55도의 순수한 물로 우려냈다. 그래서 떫은맛이 거의 없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소개한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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