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내 나는 그들은 '배 짐꾼'이라 불렸다.
이들이 구한말이던 1898년 목포항에서 벌인
부두 파업은 이 땅 노동운동사의 첫 장을 열었다.
살얼음판 일제시대 노동운동은 민족운동의 한 줄기가 됐다.
1920년대 부산.원산.인천항에서 동맹파업을 벌이며
배 짐꾼들은 일제의 총칼 앞에 목숨을 걸고 저항했다.
그 맥을 이은 '부산 항운 노조'는
노동자의 생존권마저 돈으로 사고 팔았다.
피눈물 나는 고초 속에서 피와 땀으로 노동운동 역사를 쓴
배 짐꾼 선배들의 목소리는 잊은 지 너무도 오래.
취직 장사꾼이라는 비난을 피해 환골탈태를 다짐했다는데….
* 비리의 온상으로 비난받던 부산항운노조가 조합원 직접선거로 조영탁(53) 위원장 등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개혁추진을 선언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