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쪽으로 기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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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올 것인가에 관심이 지나친 나머지 민한당내에는「이상과민」현상도 나타나 유총재를 따르는 사람과 유총재지도노선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간에 감정노출도 현저하다.
이런 와중을 헤집고 나올 당직개편은 과연 어떤 윤곽을 나타낼지….
○…당직개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개편폭. 대폭이냐 소폭이냐는 양논이 여러번 오락가락 하던 끝에 최근에는 「대폭」쪽이 정설로 굳어가고 있다. 대폭이란 일단 신상우사무총장·고재청총무·한영수정책의장등 3역 모두를 교체한다는 것을 뜻한다.
대폭론은 유총재가 여러번 강조한「심기일전」과「기강확립」을 달성하고 변화를 바라는 당내여론에 부응하려면 그 길밖에 없지않겠느냐는 추론에 근거한다.
유총재로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의 지도력을 강화하고 당간부들의 인화토대를 구축하는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번 인사파동은 총재의 지도노선을 핵심간부가 앞장서 비판하고 또 그들간의 불화가 심한데서 기인했다.
그럼에도 유총재가 대폭개편을 신속히 결행하지않고「진이 빠지도록」시간을 끄는것은 현3역을 교체해 더나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그들이 핵심당직을 떠났을때 강한 대항세력으로 변신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자생적 힘을 바탕으로한 리더십이 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걱정도 당연하다.
그러나 유총재는 상당한 후유증을 감수하고라도 이번 당직개편을 통해 총재의 권위를 공고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힌것으로 보이며 유옥우·이태구부총재도 그같은 방법을 강력히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한당의 6역은 당무위원중에서 뽑도록 당헌에 규정되어있다.
따라서 후임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은 당무위원 23명중 두 부총재, 김은애국회부의장, 김판술지도위원장, 김준섭전당대회의장. 오홍석중앙상무위의장과 현3역. 그리고 원외당무위원(이진연·최운지)을 뺀 12명의 당무위원이 전부.
12명은 임종기·김승목 (이상3선)·유한열·김현규·김원기·허경만·정규혜(이상2선)·김문석·양재권·손세일·박병일·석산성의원(이상초선) .
이중 재3역에 거론되는 빈도가 높은사람은 임종기·김승목·유한열·김현규·김원기·손세일의원등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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