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당일 집에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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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정재파군의 아버지 정신혜씨(52·H개발상무·예비역중령) 는 검찰 측이 밝힌 정군의 자백은 강요된 것이며『내 아들은 범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정군이 사건당일인 18일엔 저녁7시30분∼8시쯤 귀가했으며 집에 들어오자마자 2층 자기 방에 들어간 뒤 나간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사건당일 정군의 행적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사건전날인 17일 정군에게 외박이 잦다고 나무라자 말대꾸를 해 따귀를 서너 차례 때린 사실이 있기 때문이며 다음날 정군은 얼굴의 멍을 가리려고 파스를 붙이고 다녔고 사건다음날인17일은 정군이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이어서 상오6시쯤 정군을 깨워 함께 새벽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정씨는 18일하오7시30분쯤 회사에서 귀가, 저녁을 먹고있을 때 얼굴에 파스를 붙인 정군이 들어왔기 때문에 귀가시간도 기억한다고 했다.
정씨는 자동차시트커버부분에 대해서도 3년 쓴 것이라 너무 낡아 오래 전부터 교환하려 했던 것이며 피묻은 흔적 등은 전혀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군의 어머니 이을정씨(44)도 정군이 그 날밤 외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23일 아들을 만나기 위해 동부지청에 찾아갔을 때 검찰 측이 아들을 만나게 해주는 조건으로「사건당일 밤9시에 문을 열어 줘 정군이 나갔고 밤11시에 돌아올 때도 문을 열어줬다」는 검찰진술서에 지장을 찍을 것을 요구, 19일 이후 5일 동안 보지 못한 아들을 만나려는 일념에서 찍어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자신이 회사부하로부터 최초로 주례부탁을 받아 주례사를 쓸 때 참고하려고 정군에게 삼촌 집에 가서 백과사전을 빌려 오라고 시켰으며 정군은 며칠 미뤄오다 19일 아침에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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