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포기 한·미 공동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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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새벽(한국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한 뒤 회담장인 오벌 오피스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북핵 수용 불가 및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오전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 포기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며 "미스터 김정일(의 핵 개발)을 포기시키고 북한을 국제사회에 복귀시키는 데 있어 6자회담은 매우 긴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도 "우리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기본 원칙에 있어 완벽하게 합의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시기적으로 중요한 국면을 맞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뒤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또 이를 위해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대북 강경책을 내놓을 것이란 언론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생각을 하고 있으며, 유엔을 통해 강경 대책을 취한다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보다는 다른 사안을 먼저 해결해야 하겠다"며 "먼저 레바논이나 시리아와 관련한 기사도 있었는데, 그 부분은 다른 자리에서 얘기하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법 이외의 대안에 대해 "지금 현 단계는 외교적인 노력을 끝까지 해보고 외교적 노력을 다 소진했다는 6자회담 관련국들의 공감대가 이뤄질 경우 그때 가서 관련국들이 취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 노 대통령은 "현재 한.미 동맹에 대해 혹시 불협화음이 있지 않나 얘기들을 하곤 하지만 실제 중요한 문제는 다 해결됐고 양국 관계는 더욱 돈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시 대통령을 바라보며 "어떻습니까. 한.미 동맹이 잘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부시 대통령은 "한.미 동맹 관계는 아주 공고하고 굳건하게 발전하고 있다. 잘 발전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현재의 북한 정세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에 노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개선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두 정상 간에 여러 논의가 오갔다고 우리 측 관계자들은 전했다.

워싱턴=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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