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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의회 증언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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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활동 중인 우주인이 미국 의회에 직접 실시간 증언을 할 예정이다. 인류 우주개발 사상 최초의 일이다.

조 풀리엇 하원 과학위원회 대변인은 9일 "현재 ISS에 승선 중인 미국 우주인 존 필립스(54)가 14일 미 하원 우주소위원회에서 증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언 내용은 그동안 ISS에서 하고 있는 활동 전반에 관한 것이다. 이 증언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ISS에서 비디오를 통해 직접 지구촌에 생중계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정기적으로 ISS 우주인과 TV 등 언론매체 간 인터뷰를 주선해 왔다. 그러나 우주에 체류 하고 있는 우주인을 직접 의회와 영상대담을 통해 증언토록 한 적은 없었다.

풀리엇 대변인은 "그동안 비디오 기술적인 문제로 우주 증언을 이루지 못했으나 최근 기술적 문제를 모두 해결해 ISS와 직접 비디오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ISS와 실시간 연결은 (인류의 우주개발사에 있어) 분명 흥분 요소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는 지난 4월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크리칼례프(47)와 함께 ISS에 승선, 전임 승무원들과 임무를 교대했다. 당시 이들과 함께 이탈리아의 우주인 로베르토 비토리 등 11명의 우주 원정대가 ISS에 승선했다. 비토리는 8일 동안 정거장에 머물며 인간심리와 생물학, 교육 관련 실험을 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그러나 필립스 일행은 오는 10월까지 ISS에 머물며 각종 과학실험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필립스가 증언하는 동안 동료 크리칼례프는 카메라 각도를 맞추기 위해 각종 기기를 조정하게 된다. 그는 또 필립스가 증언하기 어려운 부분은 대신 증언할 것이라고 풀리엇 대변인이 밝혔다.

필립스는 4월 14일 우주에서 자신의 생일을 맞아 동료 중 한 명으로부터 캐러멜 선물을 받기도 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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