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여성계 이끌어온 이숙종씨 임기 끝나|손인보·이태영씨 등이 새 회장으로 물망에 올라|「여협」 회장단 새얼굴로 바뀔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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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여성 단체협의회 (학장 이숙종)는 오는 2월 12일 동회 회의실에서 임원개선을 위한 제23차 총회를 갖는다.
이번 총회는 70년부터 8년간, 다시 80년부터 2년간 만 10년간 여협 회장직을 맡아 한국여성계를 대표해온 이숙종 회장이 임기가 끝나 새로이 회장단을 뽑는 총회라서 여성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숙진씨는 70년 2월, 우월 김활난씨가 타계함에 따라 당시 부회장으로 그 자리를 이어 받았고 그후 대한여학사회 대표로 두 차례의 총회에서 재선, 모두 10년간 여협을 이끌어 왔다. 그후 79년 새로운 회장으로 뽑혔던 이철경씨가 1년만에 개인사정으로 물러나자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던 이씨가 수습위원장을 맡았다가 운영위원희 결의로 다시 회장으로 뽑혀 이철경씨의 잔여 임기 2년을 채웠던 것. 그 동안 이씨는 여성계 대표로 2차의 유정회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 국정자문위원으로 있다.
○…따라서 여성계 일각에서는 이제는 김활난 이숙종씨로 이어져온 소명의식 속에서 여성운동을 해온 심벌적인 존재가 아니라 실질적인 활동을 할수 있고 여성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킬 젊은 일꾼을 새로운 회장으로 뽑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21∼30일에는 세계 여성들의 UN 총회로 일컬어지는 국제 여성단체 협의회 제23차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느니 만큼 올해 만 79세의 여성계 원로 이숙종씨는 대회장으로 추대하고 실무는 젊은 회장단을 뽑아 맡도록 하자는 주장도 있다.
○…여협의 새로운 회장으로 몇몇 여성단체 대표들로부터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대한 YWCA 연합회 손인실 회장. 한국 가정법률 상담소 이태영 소장. 새여성회 회장으로 현재 여협 제1부회장직을 맡고 밌는 홍숙자씨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협의 회장과 3명의 부회장 등으로 구성되는 임원개선 총회는 3차에 걸친 회의를 거쳐 회장단을 뽑는다는 여협 산하 25개 단체 중 정회원 단체는 회장을 포함한 2명의 대표를, 준회원 단체는 1명의 대표를 뽑아 이들이 운영위원회롤 구성한다. 현재 정원 45명.
이 운영위원회는 총회에 앞서 오는 2월 8일 여협 회의실에서 열리는데 여기에서 뽑힌 전형위원들로 구성되는 전형위원회가 회장단 후보를 뽑는다. 총회는 정회원 단체대표 5명, 준회원 단체 대표 3명씩 총 1백15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회의에서 전형위원회가 뽑은 회장단 후보를 놓고 (보통 배수) 투표를 한다.
○…그러나 전형위원의 숫자, 선발방법 등이 여협정관에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고 아직까지는 회장재량으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경우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한편 여협정관에는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되어 있는데 1차에 의해 연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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