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만 잠적동기 아리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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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m 2cm의 올해 고교졸업 농구선수 중 한기범 (명지고·중앙대진학 결점)에 이어 두번째 장신으로 20여일 동안 행방이 묘연, 경찰에 가출소동까지 빚은 남상만군 (19·경복고)이 잠적 동기를 함구, 아리송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남군은 18일 밤 부친 남희성씨에 의해 경남함양 외가에서 고려대 농구부 합숙소에 합류했는데 잠적동기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9일 새벽 5시 합숙소에서 기자와 만난 남군은 잠적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냥 나갔을 뿐이다』고 겨우 대답.
그러다가 『29일 낮 2시 하숙집을 나와 터미널로 가 김천행 고속버스를 탔다. 김천에서 1월 6일까지 머물다 거창으로 내려가 11일까지 있다가 외가가 있는 함양으로 갔다』고 마지못해 행적을 선명하면서 스카웃과는 관련이 없다고 계숙 말꼬리를 감췄다. 부친 남씨가 학교측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 대표인 남군은 한일친선대회 (1월2∼3일·장충제)를 앞두고 구랍 22일부터의 강훈에 불참해온 터여서 소심한 성격 때문에 훈련에 빠지고 여행을 했다는 것.
남군은 자기가 머물렀다는 집이 김천과 거창의 어느 곳이었는지 조차 말하지도 않고 묵묵히 고개만 숙였다.
남군은 지난 13일 경남산청으로부터 급거 상경한 부친 남씨에 의해 종로 경찰서에 가출신고가 됐었다.
한편 고려대측은 남군이 잠적하자 올해 특기자로 입학케 됐다고 밝힌 반면 남군을 데려간 것으로 의심받던 연세대측은 강필승 체육부장이 기자회견을 자청, 남군의 잠적은 연세대와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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