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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개 행성이 일직선으로 선다"|대 이변 설과 반대이론을 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태양계의 9개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 지구에 대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이른 바 행성직렬의 해를 맞이했다. 1975년 미국의「게이·그리빈」박사는 1982년이 되면 태양계의 9개 행성이 일렬로 서게 되고, 이로 인해 지구상에는 대규모의 지진을 비롯한 대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그리빈 이론」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태양계의 행성은 일렬로 서지도, 또 대변동이 일어나지도 않으리라는 이론도 나와 있다.
「그리빈 이론」에 따르면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는 9개 행성은 1백79년마다 태양의 한쪽에 한 줄로 늘어서게 되며 1982년이 바로 그 해라는 것. 행성직렬로 생기는 인력은 커다란 태양의 불꽃을 일으키고 이에 따라 강력한 태양풍이 지구에 미치게 된다.
따라서 지구상에는 자기이상과 오로라현상이 빈발하고 이것이 기상이변을 초래한다고 본다. 또한 태양계의 균형이 깨어져 지구상에는 대지진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이 지금의 통설이다
일본국립과학박물관 이공학부장인「무라야마」)씨는 9개 행성이 일직선으로 도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9개의 행성은 저마다 다른 경사각을 갖고 태양주위를 돌고 있으므로 이들이 어느 한순간 동일 평면상에 일직선배열을 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이론적으로는 각 행성의 주기와 경사각 등을 고려, 최소공배수를 구할 수 있겠지만 주기나 경사각 자체도 해마다 변하고 있어 컴퓨터를 사용한다 해도 무리한 계산이 된다.
가장 일렬에 가까우리라고 예측되는 금년 7월7일, 각 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약 60도의 범위 안에 들게 된다. 그렇더라도 자로 잰 듯한 일렬이 아니라 들쭉날쭉 서게 된다.
또한 만약에 9개 행성이 실제로 직렬 한다 해도 그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
이 경우에도 8개 행성을 모두 합한 인력이라야 평시 태양과 달이 지구에 미치는 인력의 2만5천 분의1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인력은 지구의 조수를 0.04mm정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힘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힘이 거대한 태양의 표면활동에 영향을 주어 태양의 불꽃을 일으킨다는 것은 지나친 추정이라는 것이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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