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바이올리니스트「니시자끼」씨와 공동 레코딩 피아니스트 장혜원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피아니스트 장혜원 교수(이대)에게는 82년 또한 바쁜 한해가 될 것 같다.
이미 신년 벽두인 4. 5일 홍콩에서 일본의 일급 바이올리니스트인「니시자끼·다까꼬」 씨(39)와「그리그」「모차르트」「바하」등의 소나타를 레퍼터리로 한 2중주 연주회를 가졌다. 또 오는 3월에는「니시자끼」씨와 함께「베토벤」의 소나타『봄』과『크로이체르』를 레코딩 하기로 홍콩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6일 귀국했다.
『80년 일본 연주회 때「니시자끼」씨를 만났는데 함께 레코딩 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가 됩니다. 작년 3월「크라이술러」의 소나타만을 모아 일본에서 녹음한 레코드가 이미 일본 카메라타사와 서독 텔레푼켄사에서 발매되었는데 초판은 매진되었다고 해요.』
미국 줄리어드 음악학교 출신으로 유명한「아이저크·필먼」이 레벤트리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을 때 2등으로 입상했던「니시자끼」씨는 일본에서는 손꼽히는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
『4월에는「스카를랏티」제2집을, 7월에는 다시「스카를랏티」제3집을 일본에서 녹음합니다. 일본 악보출판사 데논(전음)이 출판한「스카를랏티」작품 천33곡을 일본카메라타사가 디스크에 담는 작업인데 80년3월 오디션을 거쳐 제가 선발되었어요』 지난해 6월 일본에서 녹음한「스카를랏티」제1집은 총12곡이 담겨 있는데, 이번 달 말쯤 일본에서 발매되리라고 한다.
음악성이 뛰어난, 맑고 깨끗한 연주로 정평이 난 장 교수는 한국의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외국의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독집디스크를 출 반한 것인데, 일정한 연주 료와 함께 디스크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받도록 돼 있다.
『일반 연주는 순간으로 끝나지만 레코딩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는 것이어서 완벽하면서도 음악적 감흥과 정감이 있는 연주라야 하기 때문에 준비가 대단해요.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연습해도 항상 미진해요.』
레코딩 외에도 서울 체임버 오키스트러와의 협연, 실내악연주, 독주회반주 등 바쁜 연주스케줄, 그리고 학생지도에 시간을 쪼개고 있는 장 교수는 그 많은 일 중에서도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다 여 웃는다. <박금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