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세습위해 역사도 날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홍콩6일=연합】오는 4월70회 생일을 맞는 김일성은 아들 김정일을 후계자로 삼기 위해 한국근대사를 날조하고 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아시아 윌 스트리트저널지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논평기사에서 북한의 사가들이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사회주의혁명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김일성가계를 우상화, 『근대한국의 운명을 개척하는 주류』로 부각시킴으로써 김정일의 후계자등장을 합리화시키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논평기사의 요지.
김일성은 지난 1960년 일단의 영화제작자들에게 『남녀간의 새로운 형태의 사랑은 혁명대의의 고상한 목적에 도움이 되어야하며 혁명투쟁과 밀접히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어 1972년에는 『모든 과학은 혁명에 종속되어야 하며 혁명대의에 기여하지 하는 지식은 한푼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역사학자들은 이 같은 지시에 입각하여 두 가지 목적에 맞도록 한국의 근대사를 전면 재 집필하기에 이르렀다.
이두가지 목적은 ①한반도에서의 사회주의혁명의 불가피성을 확인하고 ②김일성과 그 가족을 근대한국의 운명을 개척하는 주류로서 우상화하려는 것이었다.
북한의 사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근대사는 1866년 미국상선 셔먼호가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 온 때부터 시작된다.
평양근교까지 올라온 셔먼호는 노한 민중에 의해 파괴 된다.
이 사건에서 셔먼호를 불태운 영웅은 바로 김일성의 증조부인 김○우라는 것이다.
그러나 믿을수 있는 어떤 기록에도 이 사건에 관해 김○우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없다
또한 1919년의 3·1독립운동은 『부르좌민족주의자들이 벌인 마지막 항일투쟁』이었다고 북한역사는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부르좌 민족주의자』에서 사회주의운동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에는 김일성의 아버지인 김형직이 등장한다. 북한사학가들은 김형직이 「마르크스」 -「레닌」주의 기치아래 조선의 인민운동을 조직하는데 중심적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말해 그는 김일성이라는『사회주의 구세주』 의 탄생을 인도한『세레요한』인 셈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