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칙필A 우승 박세리 "쇼트게임 완벽···나도 놀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박세리의 플레이가 더욱 원숙해졌다.

컴퓨터처럼 정확한 아이언샷을 구사하면서도 2~3m 안팎의 짧은 퍼트를 종종 놓치고, 쇼트게임이 약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는 약점이 있었던 박세리는 이번 칙필 A채리티챔피언십에서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본인 스스로가 "나도 나의 샷에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세리는 LPGA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올해 아니카 소렌스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주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와 대결해도 자신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www.lpga.com).

-오늘 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의 경기를 자평한다면.

"솔직히 1라운드 결과가 좋지 않았다. 2라운드부터 퍼팅이 좋아졌고 오늘은 더욱 좋았다. 연장을 허용한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까지 연장전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 11번홀부터 네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후반 아홉개 홀에서 무려 여섯개의 버디를 잡았는데.

"특히 오늘은 퍼팅이 좋았다. 경기 전 적어도 8언더파를 쳐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퍼팅이 좋아 선두를 따라잡았지만 10번홀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실수한 뒤 더욱 집중해 퍼팅을 했고, 곧 정상 페이스를 되찾았다."

- 연장 첫번째인 18번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는 등 샷이 불안했지만 완벽한 쇼트게임으로 위기를 잘 넘겼는데.

"연장 마지막 3개홀에서 그린을 놓쳤고 볼의 위치도 샷이 쉽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런데 쇼트게임이 너무 잘 됐다. 나 스스로가 놀랐을 정도였다."

-최대의 위기는 언제였나.

"3라운드 18번홀과 연장 네번째 홀(10번)이었다."

-연장 마지막 홀(10번홀) 세컨드샷은 그린 가운데를 직접 노렸나.

"그렇다. 9번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치려던 샷이 왼쪽으로 감겨 그린을 넘었다. 어프로치 라이도 좋지 않았는데 퍼팅이 들어가 우승할 수 있었다."

- 드라이브샷이 더 좋아진 듯한데.

"시즌 초반 드라이브샷이 잘 안돼 몇주 동안 드라이버와 씨름했다. 여전히 완벽한 스윙을 하지 못하고 좌우로 조금씩 흔들렸다. 그런데 오늘은 드라이버도 잘 맞았다."

- 접전이 펼쳐지거나 연장전에 들어가는 등 긴장이 되는 상황에서 특히 강하다. 이유라도 있나.

"나는 그런 상황을 즐긴다. 특히 오늘은 마지막 조 선수들이 아주 강했다. 그래서 나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어제 오후 퍼팅 연습을 많이 하며 자신감을 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