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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생 교복·머리모양 자율화|전대통령 특별지시 학교장 재량에 맡기기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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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국 중-고교의 교복과 두발형태가 70여년 만에 자율화된다. 문교부는 4일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국 중-고교남녀학생 교복제도를 폐지, 교복은 83학년도 신입생부터, 두발은 올해부터 자율화하기로 했다. 문교부는 이날 학생들이 교복과 두발의 자율화를 열망해 왔고 생활수준향상으로 교복 외에 1∼2벌의 사복을 대부분 갖고 있으며 자유 복을 입을 경우 졸업 후에도 계속 입을 수 있어 오히려 경제적이며 학생들이 교복의 압박감 때문에 사복을 입고 비행을 저지르는 폐단이 많았다고 지적하고 자율화는 바람직한 조치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10면>
문교부가 각 시-도 교육위원회에 시달린 중-고생교복과 두발자율화의 구체적 내용에 따르면 ▲교복과 두발은 자율화하되 추진방안은 학교장 재량에 맡기고 ▲교 모는 쓰지 않도록 하되 남자고교의 교련시간에는 교련복과 함께 교 모를 쓰도록 했다. 또 ▲특수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체육고·해양고·철도고 등)는 학교별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고 ▲체육고 실습 복 등은 학교실정에 따라 학교장이 정하도록 했다.
두발은 파마나 염색을 금지하며 남학생의 경우 귀골 덮는 옆머리, 뒷머리가 옷깃에 닿는 장발 등도 금지하고 하이힐·부츠·에나멜 화·래커화 등 사치성 신발 등을 엄격히 규제하도록 했다.
문교부 황철수 장학실장은 이같은 교복·두발자율화조치에 대해『교복·두발자유화는 학생들의 개성을 신장시키고 심미안을 길러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할 뿐 아니라 특히 88년 서울올림픽에 대비, 획일적인 머리모양이나 복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교부는 교복의 자율화롤 83학년도부터 실시하기로 한 것은 이미 만들어 놓은 기성복과 복지를 사용할 시간적 여유를 주어 생산업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며 앞으로 자유 복은 검소하고 실용적인 복장을 하도록 철저한 지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교부는 이밖에 교복자율화조치를 취하게 된 이유로 ▲전세계를 통해 교복을 입고 있는 나라는 일본남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 5, 6개국에 불과하고 ▲신체적·정서적·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하는 중·고생 시기에 틀에 박힌 교복을 입도록 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있으며 삭발·단발은 인간의 본능과 자연적 성장을 억제해 창의적 발달을 저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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