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천주교는 1977년 신구교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공동번역성서'를 펴낸 바 있으나,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 쪽에서는 이를 채택하지 않고 천주교 교회만 사용해왔다. 30년 가까이 사실상 서로 다른 번역본을 사용해온 데 이어 올해부터는 발행기구까지 신구교별로 '각개약진'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 것이다.
천주교는 88년부터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에 성서위원회를 구성해 번역작업에 착수해왔다. 지난 4월 발표된 '성경'의 시안은 종래의 '야훼'를 '주님'으로, '출애굽기'는 '탈출기' 등으로 용어들을 정리했다. 외래어 표기법에 맞춰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했고, 전반적으로 한문투를 배제한 '쉬운 우리말 번역'이 특징이다.
조규만 신부는 "'성경'은 국판, 4.6배판 등 모두 다섯가지의 판형으로 발행될 예정이며, 11월부터 천주교 모든 신자들에게 보급된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2일 천주교 신자와 관련한 자체통계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4년 12월 말 현재 한국의 천주교 신자는453만7844명이며, 이는 국내 총인구 4905만2988명의 9.3%이며 2003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남성 신자는 41.4%, 여성은 58.6%로 나타났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