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 총재 비서실장 이선기씨|“당운영엔 유치원생…항상 의논할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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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통령께서 당에 심부름시킬 사람으로서 연락장교처럼 활용하시지 않겠습니까.』
민정당총재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선기씨는 자신의 역할을 조심스레 정의한다.
58년 복흥부를 시작으로 조달청장·경제기획원차관·총리행정조정실장등 20년이 넘게 경제통 관리로만 일해온 그에게 정당은 생소한 곳.
『당에 대해서는 유치원생입니다.
심지어 수위에게 가찌도 의논하는 자세로 좋은 결론을 얻도록 애쓰겠습니다.』
당의 인화단결을위해 겸손한 자세로 나가겠다는 얘기다.
전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은 없었고 다만 총리행정조정실장으로 특명사항처리 때문에 자주 보고하는 과정에서 능력과 신임을 받게된 듯.
올림픽유치·영세민대책·공공의료사업개선등 굵직한 일을 처리하면서도 소리를 전혀 내지 않는 조용한 성격과 경제·행정등을 종합적으로 다뤄봤다는 경험이 여러 후보자 가운데 발탁된 배경인 것 같다.
민정당이 총재인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히고 당·정협위위를 실현하는 전단계적 의미가 이번 총재비서실장 신설의 의미라는 얘기인데 이실장의 이런 경력·이런 성격이 이런 취지에 어떻게 기여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공군창설 때 하사관 파일러트로 참여, 6·25때는 출격까지한 경험이 있다.
취미는 테니스. 부인 이영자(44)여사와의 사이에 3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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