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만에 1GB 영화 다운로드 와이파이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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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전자는 지금보다 5배 이상 빠른 차세대 60GHz 와이파이(Wi-Fi)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스마트폰끼리 1GB 용량의 영화파일을 3초 이내에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는 USB 3.0을 적용한 메모리를 PC에 꽂아서 파일을 옮기는 것과 거의 같은 속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은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60G㎐ 초고주파 대역을 이용한 무선통신기술로, 근거리통신망(LAN)에서 최대 4.6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최신 스마트폰에서 쓰는 무선랜 표준규격은 최대 속도가 866Mbps이다. 60㎓ 와이파이 기술은 최신 무선랜 규격과 비교해서도 5배 이상 속도가 빠르다.

 이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이용하면 압축하지 않은 고화질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TV로 실시간 전송, 감상할 수 있다. 주파수 간섭이 거의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무선랜 서비스는 주위에 사용자가 많으면 주파수 간섭 문제 때문에 실제 이용속도가 급속히 떨어진다. 하지만, 삼성의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2.4㎓, 5㎓ 대역이 아닌 60㎓의 초고주파를 활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이 거의 없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차세대 스마트기기, 영상·의료기기, 통신장비, 스마트홈·사물인터넷(IoT)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60㎓ 대역을 이용한 무선랜 표준규격이 도입돼, 사용자들이 지금보다 월등히 빠른 스마트기기 간 무선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이나 가정집 등에서 무선랜으로 쓰는 와이파이에 이 기술이 적용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린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AP(Access Point)로 불리는 무선 접속장치(AP) 기술이 같이 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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