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전을 성공 인큐베이터로 … 창업신화 전폭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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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드림 벤처스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청년기업가들을 만나 격려했다. 사진 왼쪽은 권선택 대전시장, 박 대통령 오른쪽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대전=청와대사진기자단]

대전 지역에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구현할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본격 출범했다. 지난달 출범한 삼성-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어 이번에는 SK그룹이 935억원을 투자해 대전의 파트너로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도 오늘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의 성공은 없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서다. 박 대통령은 “세계는 빠른 속도로 수많은 기술 진보가 일어나고 있는데, 개발해 놓고 활용하지 않는 기술은 장롱면허와 다를 바 없다”면서 “(그동안) 대전은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에 비해 창업이나 기업활동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도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이곳 대전에서 벤처 성공신화가 탄생하길 기대한다”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공의 인큐베이터’가 돼 창업기업이 성공신화를 쓸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과학기술교육· 연구개발(R&D)의 메카인 대전과 SK그룹의 사업화 노하우가 결합하는 ‘산·학·연’ 모델을 실험하게 된다. 인재와 기초기술을 공급하는 스탠퍼드대를 중심으로 구글·애플·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과 벤처투자자가 어우러져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크했다.

 센터와 SK·대전시는 이 같은 대전의 잠재력을 살리기 위해 ‘대전 커넥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KAIST를 비롯한 5개 대학, 대덕특구 재단, 정부출연연구소 30곳, SK를 지원하는 국내외 기업 10곳 등 총 45개 기관이 촘촘히 연결(커넥트)돼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이날 참여 기관 간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그동안 기관별로 쪼개져 있던 창업 관련 과정이 대전 커넥트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센터는 또 ‘온라인 기술사업화 장터’도 개설했다. 27개 기관이 보유한 기술이 온라인 데이터베이스(DB)로 정리돼 있어 누구나 검색·활용할 수 있다. 이날 센터에서 기술사업화 장터를 접한 박 대통령은 “온라인에서는 물리적 장벽이 없으니 전국 장터로 확대하면 좋겠다”며 “장롱에서 썩히는 기술이 없도록 최대한 잠재력을 발휘해 기술을 사업화시겨야 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기술의 사업화에 역량을 쏟는다. 박 대통령은 “IT·반도체·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SK가 든든한 멘토이자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대전 지역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총 450억원 규모의 대전 펀드를 운영하고, 2016년까지 연면적 2만5700㎡ 규모의 사물인터넷 테스트 공간 ‘대전 사이언스 빌리지’도 건립한다.

 정부는 이날 세종시에서도 농업 분야 창조경제 모델인 ‘창조마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우리 농업이 제조업에 비해 뒤처지면서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야 했다”면서 “이제는 농업도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마을은 도농 복합도시인 세종시에 SK의 ICT와 에너지 역량을 결합해 농작물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혁신하는 사업이다.

신용호·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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