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질에 맞춘 비타민, 즉석에서 뚝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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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 관람객들이 ‘라파 로봇’의 원격수술 시연을 보고 있다. [사진 충북도]

“내 몸에 필요한 비타민을 이렇게 손쉽게 얻게 되니 정말 신기해요.”

지난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역 옆에 마련된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 건강체험관. 문영배(30·충북 청주시)씨는 의료진에게 비타민 D와 칼슘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문씨가 현장에서 작성한 문진표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컴퓨터에 문씨의 진단표를 입력하자 구슬 모양(지름 2㎜)의 비타민이 쏟아졌다. 비타민 종류별로 각기 다른 색으로 만든 비타민이다.

 지난달 26일 개막한 ‘2014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이오미래관 등 전시관과 체험관, 바이오산업관 등으로 구성된 행사장은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

장년층에 인기 있는 곳은 건강체험관이다. 평소 손발이 저린 증세가 있던 정의화(79)씨는 사상체질 검사를 받았다. 마이크에 "어~” 소리를 15초 정도 내고 얼굴 사진을 찍어 건강나이를 체크했다. 그런 다음 나이·키·몸무게와 평소 담배는 피는지 등 생활습관을 체크한 문진표를 화면에 입력하자 사상체질을 비롯한 건강 상태가 표시됐다. ‘태음인. 당뇨병이 의심되니 짜게 먹지 말 것, 소화기능 장애가 있으니 한방 찜질 필요’란 처방도 나왔다.

 에듀체험관은 초등학생들이 실험복을 입고 동식물 세포 DNA를 추출하는 곳이다. 정선준(12·서울 방일초)군은 “구강표피 세포를 뽑아 실타래처럼 엮인 DNA를 실제 확인하는 실험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의사의 손 동작을 인식해 수술을 대신하는 ‘라파 로봇’도 볼 수 있다. 의사가 3D 카메라 앞에서 수술 부위의 화면을 보고 허공에서 손을 움직이면 로봇이 대신 메스를 들거나 상처 부위를 꿰매는 작업을 한다. 피 한방울로 심혈관질환과 갑상선암 등을 진단하는 바이오센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2일 폐막하는 오송바이오엑스포 관람객 수는 9일 현재 70만6000여명. 조직위는 이번 주말 운영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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