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 계기로 모국서 중공동포 초정|정부서 힘쓰면 실현가능 일 소식「듣고 모두…환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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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공에 살고있는 우리동포들이 88서울올림픽을 개기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중공 모 공업대학 교수인 김종환씨(가명)는 최근 중공에 살고 있는 한국동포들이 서울올림픽 개최소식을 듣고『냉면집과 보신탕집에 모여 밤을 새워가면서 울고 춤추면서 경하해 마지않았다』면서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중공에 있는 동포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봉투에 우편으로 호소해 왔다.
김교수는 『서울올림픽에는 중공팀 참가가 가장 중요한 외교문제로 부각될 것이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한국동포의 고향방문 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개,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으로 중공에 있는 한국동포의 고향방문이 이번 기회에 꼭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교수의 이 편지는 최근 중공을 방문한 김교수의 미국인 친구가 직접 받아 홍콩에서 본사로 보낸 것이다.
김교수는 이 편지에서 『자선이 한국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으나 한국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는 2세·3세 동포들이 한국과 중공간의 스포츠 시합을 TV로 보면서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는다』 고 말하고 『남쪽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기 전에 재 중공동포의 고향 방문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국정부 및 전체 한국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희망한다』 고 했다.
김교수는 지금 중공에 살고있는 한국동포는 약2백만 명이며 대학졸업자수도 5만 여명에 달해 현재 교수등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있고 일본에 파견된 중공학자 가운데는 약 과반수가 한국계라고 밝혔다.<김교수의 주소와 본명·학교명 등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밝히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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