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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어떻게 옮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급성 간염의 원인으로는 간염바이러스 감염과 간에 독성이 있는 약물의 복용 등이 있다. 간염을 일으키는 약물로는 해열 진통제·항생제·항합결핵제 및 고혈압치료제등의 일부가 포함되며,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는 A형과 B형, 그리고 A형도 아니고 B형도 아닌 비A, 비B형 (C형) 등 3가지가 있다.
이중에서 우리 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B형 간염바이러스.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간염은 대개 어린이에서 전반적으로 발생하는 수가 많으며, 감기몸살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는 수가 흔하고 치사율도 매우 낮아 0.1% 미만으로 추측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의 A형 급성간염은 대개 10세 미만에서 발생하며 한번 걸리면 피속에 면역항체가 생성되어 두번 다시 걸리지 않게 된다.
우리나라 20세이상의 성인에서는 이 항체가 거의 1백% 검출되므로 성인에서의 A형간염의 발생빈도는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이러한 A형간염은 A형간염 환자의 배설물, 특히 대변에 오염된 음식물을 입으로 섭취함으로써 옮겨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B형 급성간염은 10세 이전에는 매우 드물고10대를 거쳐 20대에 들면서 발생빈도가 증가하며. 한 집안의 형제자매간 혹은 부모 자식간에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흔히 본다. B형간염의 치사율은 약1%에 달하며, 한번 걸린 후에도 면역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고, 오래 지속되지 앉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복 감염이 가능하며, 피속에 바이러스가 오래도록 남는 만성보유자가 되어 병을 남에게 옮기는 전염원이 되기도 한다. B형 바이러스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보다도 B형간염 환자나 만성 보유자의 혈액으로 오염된 혈액제게라든지 주사바늘, 그리고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시술하는 침요법에 의해 옮겨지는 수가 많다.
이 이외에도 환자의 수건이나 면도기를 함께 사용함으로써도 전파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침에 의한 전파, 즉 술잔을 들린다든지 키스 등에 의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며, 문란한 성적 접촉에 의해서로 전파될 수 있다. 물론 B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음료수 등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의 B혐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전인구의 약10%라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는 B형 간염이 걸리기 쉬운 나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 성인에서 발생하는 급성간염의 약90%가 B형간염이다. 「C형」 간염은 임상증상이 A형과 B형 중간정도를 보이며, 대부분이 다량의 수혈을 받은 환자에서 발생되며 만성화하기도 한다.
A형은 환자의 배설물과, B형과 C형은 주사·침 등 바늘이나 수혈에 의하여 주로 전파되지만 3가지 바이러스 간염 모두가 입이나 혈관을 통하여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하여 공중위생관념을 높이도록 노력함으로써 바이러스성 간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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