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보낸 현금 2백만불 증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뉴욕의 리퍼블릭내셔널뱅크(미국뉴욕맨해턴5번가452)가 서울의 외환은행본점으로 보낸 현금 2백만달러(14억여원)가 백지뭉치로 바뀌어진 거액의 외화증발 사건이 발생했다. 도난한 달러는 리퍼블릭된 1만달러묶음 2백뭉치를 5개의 행낭에 40뭉치씩 나누어넣어 뉴욕케네디공항에서 대한항공 보잉747점보화물기편으로 탁송한 것으로 김포공항을 거쳐 12일 아침 외환은행보점에 옮겨진 후 뜯어본 결과 모두 백지뭉치임이 밝혀졌다. 신고를 받는 한국경찰과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이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범행일 것으로 보고 비밀리에 수사를 펴왔다.<관련기사10, 11면>
현재까지의 수사는 뉴욕 리퍼블릭 내셔널뱅크∼케네디공항∼비행기탐재전까지의 과정에서 증발된것으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치안본부 외사과는 리퍼블릭 내셔널뱅크의 수사의뢰를 받은 FBI수사진과 한국에서의 1차조사를 끝냈으며 로이드보험 본사의 조사단과 홍콩 사무소 앤더슨 부소장등을 보내 조사중이나 달러증발이 적어도 한국쪽에서 발생한것은 아니라는 심증을 굳힌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해외여행자용으로 고액권을 수입했으나 일단 현금을 받지 못했고 돈의 증발책임도 없는것으로 인정돼 수입대금의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되는등 손해를 보지않을것으로 알려졌다. 정춘택외환은행장은 25일 현금수송이 의환은행금고에 들어오는 금고도 조건으로 돼있는 운임보험료 포함조건(CLF)으로 되어었어 계약대로 현금이 도착되지 않았으니 계약은 무효이며 이를 이미 리퍼블릭 내셔널뱅크에 통보했다고 말하고, 이사고가 의환은행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