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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상열차 등 5년 내 실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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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기부상열차.위그선(물 위에 떠 가는 고속 선박) 등 6개 기술을 실용화하는 국책 사업이 9월 시작된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100대 부품.소재에 대한 국산화 작업도 추진된다.

정부는 26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과학기술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6개 실용화 사업 대상(주관부처)은 ▶자기부상열차.한국형 고속열차(건설교통부)▶소형 발전용 가스터빈(산업자원부)▶해수 담수화용 원자로(과학기술부)▶퇴행성 뇌질환 치료 약물(보건복지부)▶대형 위그선(해양수산부) 등이다.

실용화 사업 후보에 함께 올랐던 복합 양전자단층촬영장치는 임상 수요가 적고 5년 내 상용화할 가능성이 없어 제외됐다. 소형 항공기와 나노반도체 제조 장비는 추가 검토 과정을 거쳐 실용화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6개 과제는 앞으로 2~5년 안에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며, 이에 필요한 연구개발 및 시장 개척 비용 등은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이들 과제는 지금까지 정부기관.연구소 등이 많은 돈을 들여 기반 기술을 개발했으나 정책.예산 지원 부족 등으로 실용화가 지지부진했던 것들이다.

자기부상열차의 경우 자석의 힘에 의해 철로 위를 약간 떠서 달리는 것으로 실용화에 4년 동안 4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상용화되면 2020년까지 59조원의 매출과 수천 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형 고속열차는 최고 시속 350㎞로 달릴 수 있는 열차로 2007년 전라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3년간 800억원이 들어간다. 해수 담수화용 원자로는 하루 4만t의 담수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됐으며, 실증시험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6년간 4300여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대일 의존도가 높은 100대 부품.소재를 국산화 대상으로 정했다. 정부는 이들 품목 중 68개 품목은 기술개발로, 32개 품목은 투자유치와 기술협력을 통해 국산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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