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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탁구여왕' 현정화 - 이분희 내달 12년 만에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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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함께 우승을 이끈 현정화(왼쪽)와 이분희의 모습. [중앙포토]

'지바의 남북 탁구자매' 현정화와 이분희가 12년 만에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최근 한국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이 된 현정화(36) 감독은 다음달 14~17일 북한을 방문한다. '6.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해 평양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에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북한의 탁구스타 이분희(37)는 현재 조선탁구협회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행사장에서 이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이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와 이분희는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분희는 여자단식에서 준우승했고, 현재 남편인 김성희(37)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현 감독은 "내가 단식에서 우승한 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이후 분희 언니를 만나지 못했다"면서 "국제대회에서 만나는 북한 선수들에게서 소식은 전해 들었지만 언니를 다시 볼 수 있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지바 세계선수권 당시 이분희를 "언니"로 부르며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눴다는 현 감독은 "올해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언니에게 줄 편지를 썼으나 북한의 김향미 선수를 못 만나 전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축전에는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국민체육공단 마라톤팀) 감독과 안민석(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체육인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에선 이분희 외에 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1, 2003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여자 유도영웅 계순희, 바르셀로나올림픽과 93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체조스타 배길수, 99년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 여자마라톤 우승자 정성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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