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쾌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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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근착외지(문예춘추)에 낯선 경제시사용어가 하나 등장했다.
경제 불쾌지수. 일명 미저리(misery)지수라고도 한다. 계산은 간단하다. 소비자 물가상승율(대전년 동월비)과 실업율을합계한 숫자.
그 합계가 20%를 넘으면「미저러볼 (비참한) 상태」, 10%내지2O%면「그저 그런 상태」, 10%이하면「아주 쾌적한 상태」라는 것이다.
처음으로 이런 지수를발안한 것은 미국의 신한이었다. 서방 선진국들은 이 지수가 20%를 넘으면 흔히 불쾌한 상태에 이르러 사회가 불안해진다고 평가한다.
「미저리지수」라는 말은 여기에연유한 것이다.
프랑스사회당의 이론가인「질·마르티녜」같은 사람은「미테람」의 정권을 바로 이 지수로 설명한다. 선거가 실시될 무렵 프랑스의 인플레이션은 14%로 진행되고있었다. 실업율은 8%. 따라서경제불쾌지수는 20%가 넘는 22%었다.
미국의 예도 있다. 지난해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에 달하고 있었으며 실업율도 8%였다. 미국의 경제불쾌지수는「미저러블 상태」인 20%를 상회한 셈이다.「카터」대통령은 선거에서패배했다.
서독과 같은 나라는 요즘 인플례이션율이 11.5%, 실업율도점점 높아가고있다. 경제불쾌지수도「그저 그런 상태」를 넘어 위험지수로 가고있다. 이탈리아는 그지수가 27내지 28%에까지 치솟고 있다. 최근에 물가상승률 (소비자)은 벌써 20%에 가까운 19.5%였으며 실업율도 8%나 되었다. 이탈리아의 정정은 짐작할만하다.
영국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8월 영국의 실업자는 3백만명이 넘어 그 비율이 10.9%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율까지 합하면 불쾌지수는 22%.「대처」수상의 머리가 하얗게될 상황이다.
그리스는 인플레이션이 한때 20%를 넘은 적이 있었다. 실업율을합하면 이탈리아의 유가 아니다. 그리스의 우익정권은 이미 무너지고 말았다.
이웃 일본은 미저리지수가 겨우 6.6%정도. 쾌적을 넘어 경제적낙원을 이루고 있는것같다.
그러나「다나까」(전중)수상이집권했던 74년의 지수는 26%나되었었다. 물론 그는 정치적 이유로 사임했지만,실은 경제적 이유도있었던셈이다.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제 불쾌지수는 인플레이션율 10% (최저의 경우)에 실업율(목표치)4.4%를 합하면 14%다.
물가상승율을 좀더 높게 잡아14%로할 경우 18%.
그 어느쪽이든 지표대로만 되면「불쾌한 상태」는 면할수 있다. 더구나 14%쯤 된다면 오히려 쾌적에 접근할수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년엔 물가안정만은 기필코 성취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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